AI 코딩 도우미 덕분에 누구나 몇 분 만에 화려한 웹사이트와 앱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전맹 시각장애인인 제가 스크린리더(화면낭독 프로그램)를 켜고 새로 나온 공공·민간 웹서비스에 접속하면, 컴퓨터는 여전히 "버튼, 버튼, 링크, 그래픽"이라는 무의미한 단어만 반복하곤 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콘 버튼에 '검색 열기'나 '장바구니 담기' 같은 이름표(aria-label)를 붙이지 않았고, 안내문이 적힌 통짜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alt)를 비워두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보면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귀로 듣는 사용자에게는 아무 안내판 없는 미로와 같습니다. 다행히 해법도 명확합니다. 개발 단계에서 WCAG 2.2 AA 기준과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 2.2)을 자동 검사 파이프라인에 넣고, 출시 전에 단 한 명이라도 실제 스크린리더 당사자가 15분만 써보게 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손잡이입니다.
[당사자 칼럼] 스크린리더가 "버튼, 버튼, 이미지"만 외칠 때 — AI 코딩 시대일수록 웹 접근성 표준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
📖 쉽게 읽기 3줄 요약 (Easy Read 3-Lines)
장애 당사자·고령자·쉬운 읽기 독자를 위한 3줄 핵심 요약- ① 무슨 일인가
- 시각장애인이 화면을 소리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쓸 때, 사진 설명과 버튼 이름이 빠진 웹사이트가 여전히 많습니다.
- ② 왜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