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렌즈를 통해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며 늘 마음에 품었던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은 언제일까?' 스튜디오의 낯선 조명과 정형화된 배경 앞에 서면, 누구라도 어깨가 움츠러들고 미소는 어색해지기 마련입니다. 사진작가 권기호는 바로 그 굳어있는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진짜 표정은 계절의 바람을 맞고, 따스한 햇살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걸을 때 비로소 피어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노원구 공릉동 골목의 아늑한 작업실을 거점으로 삼아, 저는 스튜디오 벽을 넘어 공원과 숲, 빛이 머무는 야외로 가족들을 안내합니다. 잔디밭을 뛰어노는 아이의 웃음소리, 서로의 손을 꼭 쥔 부모님의 온기, 계절이 주는 다정한 빛을 앵글에 오롯이 담아냅니다. 많은 촬영을 욕심내기보다 한 달에 딱 열 팀 남짓의 가족에게만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찍어내는 사진이 아닌, 한 가족만의 고유한 서사를 천천히 귀 기울여 듣고 담아내고 싶어서입니다.
가족사진은 단순히 얼굴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훗날 꺼내보았을 때 그날의 공기와 우리가 나눈 따스한 대화를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기억의 타임캡슐입니다. 프로필, 증명사진부터 야외 가족사진까지,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당신의 오늘을 함께 기록하겠습니다. 노원의 조용한 쉼터 같은 공간에서, 평생 곁에 두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진심 어린 순간을 선물해 드립니다.